3월 말 4월 초에 부산 여행을 갔어요. 겨울을 무사히 난 아이가 딱 여행 가기 사흘 전에 아프기 시작했다는 슬픈 사연은 말해야 맛이죠. 아이와 남편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꿈에 부풀어 30만 2천 5백원을 들여 라운지 파라다이스를 이용했는데, 남편은 조식 먹은 뒤 저녁 시간까지 소화가 아직 안 됐다며 깨작거리고, 컨디션 안 좋은 딸 아이는 내내 통 먹지를 않다가 그나마 마지막 날 아침에 시리얼 한 그릇 먹고 땡이었어요. 우리 이제 굳이 라운지 이용 말자...세 번 가니 좀 지겨웠어요. 라운지 조식이 제일 괜찮았구요. 티타임에는 갖가지 달콤한 디저트와 차 종류인데 카페인에 약한 저는 오후에는 커피를 마실 수 없어 차 한 잔에 케이크 한 조각에 쿠키 몇 개 먹은 것 같아요. 아이 컨디션이 좋았다면 더 신났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네요.
1) 탈수기
여기서 알려드릴 깨알 정보는 파라디아스 호텔 부산의 탈수기입니다. 이번에 여행하면서 2박 3일 옷짐은 별로 없었는데 수영복짐이 많았어요. 물놀이를 몇 타임 하다보면 수영복이 젖을 것 같아 수영복을 몇 개씩 챙겼거든요.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탈의실에 탈수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션 스파 씨메르, 야외 오션풀 모두 신구관 4층에 있고 연결되어 있어요. 남녀 탈의실은 규모가 작고 특히 안에 샤워부스가 네 갠가밖에 없어서 가능하면 룸에서 샤워하도록 하는 것 같아요. 저희는 하얀 가운을 입고 복도를 돌아다니는 게 좀 쑥스러워 그냥 탈의실을 이용할 생각으로 옷을 입고 나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하얀 가운 안에 물놀이 복장을 입었으므로 그분들은 바로 오션풀이나 스파로 나가면 됩니다. 저희는 탈의실을 이용했어요. 물놀이 후 탈의실에 있는 샤워실을 이용했구요. 다른 이용자는 없었습니다. 만약 이 샤워실이 붐빈다면 당연히 차례를 기다려 여기서 샤워를 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사람이 없다면 이용하면 되지요. 다만 이 곳에 탈수기가 있으므로 젖은 수영복을 짤 수 있다는 게 세상 편했어요. 다른 분들은 젖은 수영복을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더라구요. 샤워는 룸에서 하더라도 수영복은 여기서 짜갖고 가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깨알 정보 공유합니다. 😁 생각해보니...룸에서 수영복을 입은 채 나왔기 때문에 수영복을 탈수하는 게 어렵겠네요. 룸에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은 뒤 내려와서 탈수기만 사용하겠다고 얘기하고 탈수해야겠어요.
2) 스파 씨메르 vs 오션 풀
스파 씨메르는 아늑해보였는데 아이는 풀에서만 놀고 싶어 했어요. 생각해보니 아이 입장에서는 가만히 스파에 앉아 있는게 지루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일정 동안 야외 오션 풀만 이용했어요. 오션풀도 온수지만 옆의 자쿠지에 한 번 들어갔다 풀에 들어가면 차게 느껴져요. 그래서 아이가 자쿠지에 들어가지 말자고도 하더라구요.
3) 미니바 리스트
호텔에서 미니바를 거의 이용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미니바에서 맥주랑 아이 과자랑 음료를 먹어봤어요. 가격이 비싸지 않더라구요. 원래 이 정도 가격인데 우리가 그동안 "돈을 내야한다!"는 무시무시한 공포감에 사로잡혀 그동안 쳐다도 안 봤던 것인지... 테라 한 캔에 2천원, 아이 음료 모구모구 1,500원, 프링글스 1,500원이면 너무 괜찮지 않나요? 편의점에 갈 필요가 없어요.
4) 벚꽃
이 벚꽃을 즐기고 싶어 1월부터 3말 4초의 부산 여행을 기획했던 건데...아이의 저조한 컨디션과 우리집 노자미(NO 재미) 교수님의 콜라보로 달맞이 언덕의 벚꽃길은 차로 쌩 지나쳐 버렸어요. 달맞이 언덕의 벚꽃길 꽤 길었어요. 근방에 사시는 분들 여기 산책하기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여행도 제가 제일 재밌게 놀았습니다. 제일 잘 먹었구요. (❁´◡`❁) 컨디션 안 좋아도 씩씩했던 우리 아이와 장거리 운전해준 남편 덕분입니다.